美 재무부, 러시아에 무기 공급 의혹 암호화폐 지갑 차단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2-02 10:44 수정 2023-02-02 15:03

美 재무부, 러시아에 무기 공급 의혹 암호화폐 지갑 차단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암호화폐 월렛(지갑)을 차단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일 "러시아 정부에 기술, 방산 협력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 러시아인 조나단 지멘코프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지갑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OFAC의 발표에 따르면 무기상인 이고르 지멘코프의 아들인 조나단 지멘코프는 암호화폐로 미국의 경제 제재를 회피해 러시아 정부에 무기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회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2월 이후 러시아 국영 제조·기술 복합기업 로스텍과 로소보로넥스포트 등에 기술을 포함해 다수의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OFAC가 차단한 조나단 지멘코프의 지갑은 지난해 상반기 4건의 거래를 통해 약 5463개의 이더리움이 거래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현재 잔액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미국 재무부가 공식적으로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특정 인사의 이름을 밝히며 암호화폐 지갑 차단을 수행한 첫 사례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재무부는 '칩믹서'인 토네이도캐시의 자금 인출에 명확한 신고 절차를 요구하며 자국민에게 토네이도캐시에 대한 접근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재무부의 암호화폐 사용 제재 이슈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 큰 논란을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 특정 기관이 탈중앙 플랫폼에 대한 감찰과 자산 동결을 단행한다는 사실에서 많은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분개했다. 또 이 여파는 USDC와 이더리움 등 여러 메이저 암호화폐에도 큰 영향을 끼친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