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시경제 소식과 연동성 거의 없어
가치 저장소로 금·귀금속과 유사한 패턴 보여
달러·엔화·유로파운드화 등 기축통화와도 무관
가격 변동성 높아 화폐로 쓰기에는 부적합 평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비트코인(BTC)을 금, 다이아몬드 등과 같은 가치 저장소와 유사한 패턴을 갖고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10일 연은이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주식 등 위험 자산을 비롯해 달러 등 안전 자산과 다르게 거시경제 요인에 관계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은은 비트코인을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과 비교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지표를 연구한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제외하고 투자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거시경제 소식에 큰 관련성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금을 제외한 타 전통 자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미국 주식보다는 금을 포함한 귀금속과 동일한 비교 대상군에 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화폐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평가도 내렸다. 보고서는 2021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말을 인용해 "암호화폐는 결제 형태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변동성이 크다"고 서술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발표 시점보다 CPI 발표에 더 크게 반응한 점을 근거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보다 추후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뉴스에 더 크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CPI 상승은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켜 달러 가치를 하락시키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의 가격이 달러를 포함해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전세계 기축통화권에 들어가는 화폐들의 가격 변화와 전혀 무관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