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도입해
후오비·OKX 등 중국 거래소, 홍콩 진출에 '속도'
블룸버그 "홍콩 암호화폐 정책, 중국 지원 있다"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허브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홍콩이 본격적인 암호화폐 산업 수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오는 6월 1일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VASP 자격을 갖춘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소매 투자자가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6월부터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본격 인허가 시작을 앞두고 후오비, OKX, 비트겟 등의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홍콩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거래소들은 홍콩 규제 프로세스에 대응하기 위해 전담팀을 두고 라이선스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싱가포르의 최대 은행 DBS도 홍콩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밝힌 바 있어 다시 문을 여는 홍콩 암호화폐 시장은 거대 자본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홍콩의 움직임이 암호화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암호화폐 금지 정책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지역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한 데 이어 2019년엔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공개(ICO) 사이트 접속 차단했다. 또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2021년에는 전 세계에서 70%의 비중을 차지하던 암호화폐 채굴마저 금지하면서 암호화폐 산업에 엄격한 금지 정책을 시행해 왔다.
#홍콩 암호화폐 허브에 대한 야망…베이징에서 꿈틀?
최근 홍콩 암호화폐 허브에 대한 야망을 중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0월부터 홍콩 정부가 암호화폐 허브가 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중국 암호화폐 기업들이 홍콩으로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 관료들이 지난 몇 달간 홍콩의 암호화폐 행사에 자주 참석해 명함과 위챗 등의 연락처를 교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현지 암호화폐 사업자들은 중국 정부가 홍콩 정부의 암호화폐 친화적 움직임에 지원하며 암호화폐 거래의 시험장으로 홍콩을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홍콩의 변화는 중국 암호화폐 시장의 예고편이다" -아서 헤이즈
"중국의 암호화폐 복귀는 큰 강세장을 만들 것이고 현재 홍콩의 변화는 중국의 암호화폐 시장 복귀의 예고편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중국의 미련과 야망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 지난해 10월 홍콩의 시장 재개방에 대해 서술한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분석이 재평가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홍콩 시장의 재개방에 대해 홍콩 암호화폐 정책 변화가 중국 자본의 진입을 뜻하며 이것이 암호화폐 업계의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헤이즈는 홍콩의 변화가 내부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도 암호화폐를 다시 수용하기를 원하는 중국 당국의 전략이란 생각을 밝혔다. 그는 "금융 허브였던 홍콩이 암호화폐 실험장으로 매우 적합할 뿐만 아니라 중국 자본의 암호화폐 시장의 중대한 허브가 될 수 있다"며 "중국이 암호화폐로 복귀할 때 거대한 강세장이 다시 올 것이며 최근 홍콩의 정책 변화는 그 싹을 나타낸다"고 서술했다.
그는 "중국은 암호화폐를 떠난 게 아니었다. 단지 휴면 상태였을 뿐이었다"며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은 암호화폐로 복귀할 좋은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