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FTC 기소장, 자오창펑 CEO의 독점 거래 활동 지적
앞서 CFTC는 27일 미국 상품거래규정(CEA) 8개 위반 혐의를 들어 미국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에 자오 창펑 CEO와 다이엘 림 CCO 등 바이낸스 주요 경영진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CFTC가 바이낸스 경영진들을 기소한 주 혐의는 바이낸스가 '상품'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를 활용해 미국 시민들에게 선물, 스왑 등 파생상품 거래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CFTC가 제출한 기소장이 29일 공개되며 CFTC가 자오 창펑 CEO의 불법 계정 운영과 독점 거래 활동을 지적한 사실이 밝혀졌다.
CFTC가 제출한 기소장은 자오 창펑 CEO가 약 300개의 바이낸스 개별 계정을 직간접적으로 소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상품에 해당하는 암호화폐의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고객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정직하게 명시하지 않은 점도 덧붙였다.
미국 연방법은 미국 내에서 미국인들을 상대로 상품 거래를 제공할 경우 해당 플랫폼이 CFTC에 등록해야 한다는 조항을 갖추고 있다. 바이낸스가 CFTC에 등록없이 상품 거래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자오 창펑 CEO의 경우 불법 계정 운영 및 독점 거래 활동에 해당하는 위법 사항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CFTC의 바이낸스 경영진 고소 소식에 바이낸스는 큰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난센의 자료에 따르면 28일, 바이낸스에서는 약 4억달러(한화 약 5182억원)에 달하는 이더리움(ETH)를 인출했다.
자오 창펑 CEO는 28일 그의 블로그를 통해 CFTC를 포함해 미국 규제당국과 약 2년 간 협력한 사실을 강조, 바이낸스가 고객알기제도(KYC)를 포함해 미국 규제당국의 규제 준수 요건을 명확히 준수해온 사실을 주장했다.
하지만 바이낸스와 미국 규제당국의 명확한 협조 내역, 그리고 바이낸스의 미국 내 사업 합법성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일시적으로 큰 충격에 빠지며 하루 간 하락을 보였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