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T 고래 월렛 3개, '저가'에 대량의 FTT의 매수
FTX 거래소 운영 재개 발표 시점 바이낸스 이체
"호재에 맞춰 대량의 FTT 매도하며 시세조작"
FTX의 거래소 운영 재개 가능성이 밝혀지며 'FTX 거래소 토큰' FTT가 폭등을 보인 가운데 FTT 폭등이 의도적이었다는 정황이 제기되었다.
FTT는 13일 1.3달러에서 약 215% 넘는 폭등을 선보이며 2.8달러를 기록했다.
FTT의 급작스러운 폭등 원인으로 시장에서는 FTX의 거래소 운영 재개 가능성을 지목했다.
FTX의 변호 로펌 설리번앤크로웰은 13일 파산법원에서 FTX가 약 73억달러(한화 9조6732억원)의 자산 회수에 성공, FTX가 내년 4월 거래소 운영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FTX의 거래소 운영 재개 가능성이 언급되자 '유일한' 사용처로 FTX 거래소를 갖추고 있던 FTT가 급등에 성공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석연치않은 온체인 데이터 결과가 밝혀지며 FTT의 급등이 의도된 시세조작일 수 있다는 정황이 제기되었다.
유명 온체인 분석가 '데이터 너드'는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근 3개의 월렛이 최근 대량으로 FTT를 매수했으며 FTT 폭등과 함께 이를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너드가 밝힌 정황은 다음과 같다.
'0xdD6'로 시작하는 주소 월렛이 19일 전 약 55만달러(한화 약 7억원)를 투입, 42만7000개의 FTT를 구입했다. 이후 FTX 거래소 운영 재개 소식이 밝혀지며 FTT가 2.8달러를 기록한 시점, 해당 물량을 바이낸스로 송금했다.
'0x5e4로 시작하는 주소 월렛은 14일 전 약 40만달러(한화 약 5억원)를 투입하며 32만4000개의 FTT를 구입 후 4월 11일부터 구입 물량을 바이낸스에 송금했다.
마지막 월렛은 지난 2월 바이낸스에서 개당 1.6달러에 FTT를 매수했다. 마지막 월렛 역시 매수한 물량을 바이낸스에서 빼낸 뒤 FTT의 가격 상승 시점 해당 물량을 다시 바이낸스로 송금했다.
데이터 너드는 FTX 거래소 재개 가능성 발표 시점을 전후로 이 세 월렛들이 대규모 FTT 물량을 거래소로 이체했다는 점을 지적, '고래'로 지목되는 해당 월렛들이 호재에 따른 FTT의 시세 조작을 도모했다고 주장했다.
FTT는 한때 세계 3위 거래소 FTX의 명성을 업고 높은 거래량과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거래소 할인 외에 실질적인 활용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기인, FTX의 붕괴와 함께 가격이 '20분의 1토막'나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로 인해 FTX 거래소 운영 재개 소식과 함께 FTT가 부활할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 폭등을 보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수상한 온체인 데이터 내역이 제기되며 FTT의 폭등이 FTX 거래소 운영 재개 가능성의 영향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이 더해지고 있다.
FTT는 '조정'에 돌입, 약 18% 달러의 하락을 보이며 14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2.5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