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위안화 통한 원유 거래 후 새소식
신흥국 BRICS 참여 의지 '脫달러' 가속화
BRICS가 소속국 간 무역 거래에 사용될 새 기축통화로 귀금속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국영 통신 스푸트니크는 2일 알렉산더 바바코프 러시아 의회(Duma) 부의장의 멘트를 인용, BRICS 소속국이 무역 거래에 달러를 대신할 새 기축통화로 스테이블코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바코프 부의장은 "특정 국가의 화폐를 사용한 뒤 디지털 화폐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사용될 기축통화는 금, 희토류 등 귀금속과 연동되는 화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BRICS 정상회의에서 이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다음 BRICS 정상회담은 8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다.
BRICS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강국으로 떠오른 5개국 연합을 총칭하는 용어다.
BRICS는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시작된 갈등 속에 더욱 견고한 연합을 구축한 뒤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도전하는 신흥세력으로 떠올랐다. 미국 중심의 서방 세력에 BRICS가 도전장을 던진 가시적 첫 신호는 '탈달러'다.
러시아가 지난해 가을 국제 무역에 달러 대신 암호화폐를 사용하겠다는 야망을 밝힌 뒤 BRICS의 탈달러 의지는 본격화되었다.
BRICS의 귀금속 연동 스테이블코인 활용 계획 소식은 러시아가 인도와 원유 거래에 UAE의 디르함, 중국과의 원유 거래에 위원화를 활용해 거래를 마친지 몇 일 만에 발표된 소식이다.
현재 복잡한 국제 정세 이해관계에 따라 사우디 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란,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이집트 등 다수의 신흥국이 BRICS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로 인해 탈달러를 통한 미국 중심의 서방 세력에 대한 BRICS의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