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거래서 중국 위안화가 달러 패권 위협
서방 국가의 러시아 제재, 위안화 사용 장려
"美 달러 무기화, 달러 지배력 약화 시킬 것"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레이 달리오가 세계 경제에서 달러화의 지배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1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레이 달리오는 지난주 줄리아 라로슈 쇼에 출연해 "국제 무역에서 미국 화폐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달러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그동안 미국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국제 거래에서 널리 사용됨에 따라 독보적인 지배력과 중요성을 갖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과 같은 국가들이 해당 국가들 간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장려함에 따라 향후 미국 달러의 필요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외환보유고를 동결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의 금융 제재는 오히려 위안화 사용을 장려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달러의 중요성을 더 약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달리오는 "제재 조치가 달러 자산에 대한 위험 인식을 증가시키면서 미국 달러를 보유하려는 욕구도 약해졌다"며 "수급이 악화되고 미국은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미 달러를 계속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이 속해 있는 브릭스(BRICS) 국가들의 '탈달러화(de-dollarization)' 움직임이 일어나는 가운데 미국 달러의 무기화가 전 세계의 달러 지배력을 더 약화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많은 전문가들은 곳곳에서 시작되는 탈달러 움직임에 따른 달러 영향력 약화를 지적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부터 재닛 옐런 재무장관까지 많은 인사들은 최근 미국의 제재 정책이 미국 달러의 패권을 더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유명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는 최근 ""미국이 달러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해 왔고, 디지털 위안화와 같은 신종 통화의 출현,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 하락 등의 영향으로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 달러는 현재보다 훨씬 덜 지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