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7억800만달러로 전망치 상회
거래 수익은 전 분기 대비 12.8% 감소해
美 SEC와의 법적 분쟁…"승리 자신 있다"
코인베이스의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만 암호화폐 거래 수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이 7억800만달러(한화 약 9271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6억3400만달러(한화 약 8302억원)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42달러(한화 약 -550원)를 기록했다.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0.77달러(한화 약 -1008원)보다 45.5% 상회하면서 적자 폭을 줄였다.
다만 거래 수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 거래 수익이 3억2700만달러(한화 약 4282억원)로 전 분기(3억7500만달러) 보다 12.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거래량도 920억달러(한화 약 120조4740억원)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 1450억달러(한화 약 189조8775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이같은 거래 수익 부진에 대해 코인베이스 측은 "암호화폐 변동성이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0%에 가까운 상승을 보이다가 전일 대비 0.35% 오른 90.75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은 코인베이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이자와 스테이킹 수익이 좋은 성과를 기록해 추정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마크 팔머 베렌버그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상당 부분 이자 수익과 스테이킹 수익에 기인했다"면서 "다만 이 두 영역은 현재 미국 규제 문제와 얽혀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소송 기각 요청 서류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폴 그루왈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코인베이스는 미 SEC와의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4일(현지시간)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완전히 기각하는 명령이 담긴 요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초 미 SEC는 코인베이스를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또 알리바마 증권위원회를 포함한 미국 총 10개 주의 증권위원회가 코인베이스의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증권법 위반 사례로 지적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