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부터 진행
11개 도시, 30개 소매점에서 결제
BoR "오는 2025년에 상용화 기대"
러시아은행(BoR)이 러시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블'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한다.
BoR은 9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디지털 루블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러시아 내 13개 은행과 제한된 고객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파일럿 테스트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디지털 루블 계정(디지털 월렛) 개설 및 보충 ▲시민 간 디지털 루블 전송 ▲간단한 자동 결제 ▲QR 코드를 사용한 구매 및 서비스 결제와 같은 기본 작업이 수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동적 QR 코드를 사용한 결제와 법인 간 디지털 루블 전송이 작업 목록에 추가될 계획이다. 또 간편결제를 위한 템플릿도 확대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파일럿 테스트는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이뤄지며, 30개의 소매점에서 디지털 루블로 결제할 수 있다. BoR은 올해 말까지 개인 고객과 기업을 추가로 유치해 파일럿 테스트 참여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BoR은 성명에서 "단계별 테스트를 기반으로 디지털 루블의 대량 유통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오는 2025년부터 개인과 기업의 요청에 따라 디지털 루블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디지털 루블 도입 법안 서명을 통해 지난 1일(현지시간)부로 디지털 루블 법안이 공식 발효된 바 있다. 디지털 루블 법안은 결제에 디지털 루블을 사용하고, 이를 러시아 중앙은행이 관리 주체로서 담당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BoR은 그간 CBDC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2020년 처음으로 디지털 루블에 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 규제 당국은 은행과 금융 시장 참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연구를 진행해 왔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