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법무팀, 파산법원에 34억달러 처분 코인 리스트 공개
명단에 대량의 SOL·BTC·ETH 등 '메이저 코인' 이름 등장
"매주 2억달러 상당 물량 쏟아질 것" 매도 공포 시장 잠식
FTX 법무팀은 11일 미국 파산법원에 약 70억달러(약 9조2995억원)의 처분 가능한 자산 목록을 공개했다. 이 중 약 34억달러(약 4조5169억원)가 암호화폐다.
FTX의 처분 가능 자산 목록이 공개되자 시장은 즉각적으로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FTX가 수일 내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를 매도할 수 있다는 공포에서다.
FTX는 13일 법원의 자산 처분 승인을 얻을 경우 매주 최대 2억달러(2667억원) 상당의 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보유한 자산의 대다수가 암호화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법원의 자산 처분 승인시 매주 FTX의 대규모 암호화폐 매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시장에 큰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매주 시장에서 최대 2억달러의 매도세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FTX 법무팀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FTX가 보유한 암호화폐는 ▲11억6000만달러의 솔라나(SOL) ▲5억6000만달러의 비트코인(BTC) ▲1억9200만달러의 이더리움(ETH) ▲1억3700만달러의 앱토스(APT) ▲1억1900만달러의 리플(XRP)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개된 암호화폐 목록과 보유량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는 알트코인의 급격한 하락을 중심으로 시장이 녹아내리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FTX가 깊은 연관성을 가지며 FTX가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솔라나는 순식간에 약 4% 급락했다. 비트코인 역시 FTX가 보유한 자산 목록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순식간에 2%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긴 횡보장 끝에 하락하자 FTX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알트코인 역시 연쇄 하락을 겪으며 암호화폐 시장이 큰 매도세에 대량 출혈을 보였다.
11일 밤 시작된 매도 행렬은 현재까지 쉽사리 점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9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343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