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CBDC, 금융 통제 수단으로 변질적 발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9-25 10:54 수정 2023-09-25 10:54

"주요국 중앙은행의 최근 정책 방향, 이상향과 거리 멀어"
"현재 개발 중인 CBDC, 국민 재산권 통제 위한 수단 될 것"
"지분증명의 이더리움, 정부 통제 맞서는 방법 될 수 있다"

비탈릭 부테린 "CBDC, 금융 통제 수단으로 변질적 발전"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설립자가 2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CBDC가 정부의 국민 재산권 통제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5년 전 CBDC는 대중에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금융 시스템에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금융거래에 높은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CBDC 프로젝트들이 발전되어갈 수록 CBDC는 초기의 암호화폐가 갖고 있던 기능들을 서서히 제거한 채 중앙은행의 '프론트엔드'가 되어가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부테린은 다수의 중앙은행들이 개발하고 있는 CBDC가 정부 주도 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특징에 따라 국민들의 금융거래를 통제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결제 부문에서는 훌륭한 성능을 보일 지라도 그 본질은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다를 것"이라며 "CBDC를 개발한 이들은 금융 부문에서 민간 영역을 무너트리고 대형 기업들과의 결탁을 통해 국민들의 금융거래를 모두 통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지분증명(PoS)을 채택하고 있는 이더리움이 정부의 간섭에 맞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분증명은 엄청난 물리적 자원이 필요한 작업증명(PoW)보다 국민들에게 뛰어난 익명성과 운영성을 제공한다"며 "작업증명 대비 운영 흔적이 적은 지분증명을 통해 국민들은 그들이 원하는 금융거래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