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법행위 관련 소환 조사 불응 후 X에 비판글 남겨
"권력 남용하는 규제기관, 대대적 개편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법무부(DOJ)의 권력 남용을 비판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6일 테슬라 공식 X 계정을 통해 "SEC에 대한 어떠한 존중도 없다"는 인터뷰 영상과 함께 자신의 X 계정에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악용하는 규제기관들에 대해 대대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글을 게시했다.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 자금 횡령 혐의와 함께 트위터 인수 과정 중 일어난 다양한 범법 행위 의혹으로 SEC와 DOJ로부터 소환 조사를 명령받은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해당 소환에 불응했고 이후 이들을 향해 비난의 메세지를 남겼다.
5월 발송된 SEC의 소환장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서술하지 않았지만 SEC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 시 이를 위협하는 이를 조사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서술했다. SEC 측 주장에 따르면 소환 조사에 동의했던 머스크는 돌연 변호인을 통해 소환일을 며칠 앞두고 소환 불응 의사를 밝혔다.
시장 안팎에서는 SEC와 머스크의 갈등이 지난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해프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돌연 트위터 주식 9.2%를 매입하며 트위터의 대주주에 오른 뒤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트위터에 도지코인(DOGE)을 탑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이런 행동의 여파로 트위터의 주가와 도지코인의 시세가 동반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SEC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행보 속에 증권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머스크 측 변호인은 5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SEC는 이미 이 잘못된 조사에서 머스크의 증언을 여러 차례 받았기에 이제 조사는 충분하다"고 서술했다.
한편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돌연 브랜드명을 X로 변경, '슈퍼앱'의 출현을 예고하며 해당 앱에 암호화폐 탑재를 예고한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