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피델리티·블랙록, SEC에 수정 서류 제출
ETF 관련 소송 SEC 패소 여파에 일제히 일부 내용 바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신청한 자산운용사들이 너도나도 SEC에 ETF 신청 서류를 수정해 다시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레이스케일이 SEC와의 재판에서 이긴 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류 수정에 나선 것이다.
# '게임 체인저' 그레이스케일, 승기 잡은 김에 '단축서류' 제출
그레이스케일은 자사의 암호화폐 펀드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을 위해 19일 SEC에 새 신청서를 제출했다.
ETF의 일반적인 신청서류인 'S-1' 대신 단축서류인 ' S-3'을 택했다. GBTC가 이미 증권법에 기인한 주식이며 이에 단축서류를 통해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레이스케일 측의 주장이다.
SEC를 향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주장하는 그레이스케일의 최근 행보는 거침이 없다.
미국 법원이 지난 8월 SEC와 그레이스케일 간 재판에서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준 뒤 SEC가 해당 판결에 대한 항소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은 시간문제이며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시장 안팎에 가득하다.
# '거인' 피델리티도 'ETF 청부사' 블랙록도
그레이스케일의 재판 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던 다수의 자산 운용사들이 서류 수정에 나섰다. 재판에서 무언가 힌트를 얻은 듯 재빨리 신청서를 수정했다.
피델리티는 18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새롭게 수정한 ETF 신청서를 공개했다. 새롭게 신청된 신청서는 S-1 양식의 신청서로 피델리티 측은 "주요한 변화들을 내포, 이번 신청서에 큰 기대를 건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랙록도 19일 공식 성명을 통해 새롭게 업데이트한 ETF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새로운 서류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추종할 비트코인 현물 가격 보고 매커니즘을 대거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전 문서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회계 처리 절차 ▲비트코인 현물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정보 ▲벤치마크 지수의 가격 챙적 예시를 포함, 다양한 정보 체계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 '돈나무' 아크인베스트 "SEC와 건설적 대화 진행 중"
'돈나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최근 SEC와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한 생산적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SEC의 요청에 따라 SEC와 다수의 미팅을 거쳤다는 소식을 밝혔다. 그는 "SEC가 최근 아크인베스트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투자자에게 미칠 수 있는 위험 해결에 관한 해법을 문의해왔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