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 혼란 속 자회사 VIP 권한 통해 약 10억달러 인출"
"이후 즉시 바이비트에 자금 인출 제한 시행, 자금 상환 방해"
바이비트의 탈중앙화 조직 '비트 다오' 통제 사실도 폭로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 파산 자문단은 11일 미국 델라웨어 주 법원에 바이비트 고위 경영진 4명과 바이비트 계열사 2곳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바이비트가 계열사를 통해 FTX 파산 전 90일 동안 약 9억5230만달러(한화 약 1조2585억5968만원)를 고의적으로 인출, FTX 거래소 붕괴를 조장했다는 주장이다.
FTX 경영진이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FTX 붕괴 전 바이비트 계열사 미라나와 타임리서치는 FTX 거래소의 VIP 고객으로써 FTX 거래소 VIP 액세스 권한을 갖고 있었다. FTX 경영진은 FTX 거래소가 파산 전 큰 혼란을 겪고 있을 시기, 미라나와 타임리서치가 FTX 거래소 VIP 권한을 이용해 9억5230만달러를 거래소에서 인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FTX 경영진은 지난해 11월 8일 FTX가 거래소 고객 자금 인출을 중단한 직후 바이비트가 바이비트 거래소 자금 인출 한도 제한을 시행, FTX 경영진의 자금 인출을 방해했다고 서술했다. FTX 경영진이 구체적으로 밝힌 당시 바이비트 거래소의 자금 인출 한도는 1억2500만달러(한화 약 1652억5000만원)다.
바이비트가 자회사가 보유한 VIP 특권을 이용해 혼란 속 FTX 거래소에 예치된 자금을 대량으로 빼간 뒤 바이비트 거래소의 자금 인출을 막아 FTX 거래소의 붕괴를 조장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FTX 경영진은 바이비트 경영진이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을 표방하는 '비트 다오'를 출범했음에도 실상은 비트다오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FTX 경영진이 제출한 고소장은 2023년 5월, 비트다오가 FTX가 보유한 비트 토큰(BIT)과 비타 다오가 보유한 FTX 토큰(FTT) 간 스왑거래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FTX 경영진은 비트 다오의 비트 토큰이 FTX 토큰의 가치를 약 10배이상 상회함을 지적, 해당 거래가 논리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거래를 거부했다.
FTX 경영진의 고소장에 따르면 FTX 경영진의 거래 거부 이 후 비트 다오는 비트 토큰의 브랜드를 맨틀(MNT)로 변경, 맨틀 토큰과 비트 토큰 간 1대1 스왑거래를 진행했다. 이후 FTX가 파산 절차의 일환으로 비트 토큰과 맨틀 토큰 간 스왑을 요청하자 비트 다오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 FTX의 토큰 상환을 막았다고 서술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