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SEC와 2차 회담 일주일 만에 서류 3차 수정
블랙록 이어 비트와이즈도 곧장 신청서 수정안 제출
BTC 가격 모니터링·자금세탁방지 규제 준수 등 언급
전문가 "신청서 수정안, 열띤 합의 과정…승인 임박"
SEC-신청사, 정산 구조 '현금 vs 현물' 의견차 여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신청서를 낸 블랙록과 비트와이즈가 나란히 신청서를 재차 고쳐 SEC에 냈다. 이를 두고 시장 안팎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정말로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블랙록은 4일 'S-1' 양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SEC에 다시 제출했다. 새 신청서에서 첨가된 내용은 ▲신탁 관리자의 비트코인 가격 변동 모니터링 조항 ▲자금세탁방지 규정 준수 문구 ▲다국적 회계감사기업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의 감사 성명서다.
블랙록은 지난주 나스닥 관계자와 함께 SEC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구조를 논의하는 공식 회담을 가진 바 있다. SEC와 공식 회담 후 약 일주일 만에 블랙록이 신청서를 수정 후 다시 제출한 것이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수정안을 제출하자 곧이어 비트와이즈 역시 ETF 신청서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다.
전문가들은 블랙록에 이은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재제출을 임박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호로 해석했다.
에릭 발추나스 ETF 전문가는 5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신청서 수정안들이 쏟아지는 상황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향해 바퀴가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시건들은 SEC와 신청사들이 열심히 논의하고 합의를 이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가로막고 있는 유일한 장애물로 ETF 정산 구조를 꼽았다. SEC와 신청사들이 출시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정산 구조를 두고 치열한 물밑 협상 중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SEC과 블랙록 간 공식 회담 메모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발행과 상환에 현금을,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을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TF를 발행하고 정산하는 과정에서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사고 파는 과정을 거칠지 또는 발행사가 비트코인 현물을 보유하고 ETF의 발행과 정산을 처리할 지의 여부를 뚜고 열띤 논쟁을 진행 중인 것이다.
발추나스는 "SEC와 신청사들이 정산 구조를 두고 원하는 바가 명확히 다른 만큼 신청서 수정은 승인 직전 다시 한번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신호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4일 약 6% 상승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5일 오전 9시 업비트 기준 564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