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승인 신청기업 대상 이례적 컨퍼런스 콜 진행
"투자수익 정산, 현금으로만 가능" 내용 강조한 듯
전문가들 "1월 8~10일 중 일괄 승인하려는 수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1월 초순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일괄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서를 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합동 전화 회의(컨퍼런스 콜)를 열어 최종 조율에 나섰다.
시장 안팎에서는 SEC가 신청서를 낸 모든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화 회의를 여는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SEC의 밑그림이 완성됐고 이를 각 기업에 전달하면서 올해 안으로 각 기업에 상품 준비를 마쳐달라는 주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초순 막바지인 1월 8일부터 10일 사이에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본격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외신들이 22일 연이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SEC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요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사실상 확정했으며 지난 21일 신청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합동 전화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전화 회의에서 정확히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SEC가 대형 자산운용사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현금 정산 구조를 고집했고 대형 운용사들이 이에 수긍한 만큼 현금 정산 구조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크다.
엘레노어 테렛 폭스뉴스 특파원은 "SEC가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에게 현물 정산 관련 내용을 전부 제거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EC는 ETF 투자 수익에 대한 정산을 비트코인 현물로 할 경우 잠재적인 암호화폐 시장 조작이나 차익 거래로 인한 부당 수익 발생의 우려를 들어 현금 정산 구조를 ETF 승인 신청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기업들과 연쇄적으로 회담을 이어가며 ETF 승인 가능성을 스스로 높여가자 시장 안팎에서는 세부적인 승인 날짜에 대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1월 첫 주에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90%"라고 말하며 "특정 날짜를 예측하자면 1월 8일에서 10일 사이에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신청서를 낸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합동 회의를 진행한 것은 현재까지 접수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일괄적으로 승인하겠다는 SEC 측의 의지를 드러낸 증거라는 관측도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