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향한 적의감 표출…"리플, IPO 아니어도"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사 CEO가 17일 열린 스웰 컨퍼런스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행보로 인해 리플사가 기존 계획 중 하나였던 기업공개(IPO)를 현재 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씽킹 크립토와의 인터뷰에 나선 갈링하우스 CEO는 SEC에 대한 적의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SEC는 우리의 친구가 아니며 이로 인해 SEC의 허가가 필요한 IPO는 현재 우리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고 전했다.
리플사는 SEC와 기나긴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SEC가 지난 8월 선언된 리플사의 판결에 항소하며 양측은 또다시 소송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플사와 SEC의 소송은 2020년 12월 시작됐다.
갈링하우스 CEO는 사업적인 관점에서 IPO가 가진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IPO 대신 다른 노선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PO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보통 기업들의 상장에는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우리는 SEC의 허가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사업 노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사의 IPO는 2021 암호화폐 시장의 주된 관심사였다. 리플사가 수년간 IPO 관련 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수차례 IPO에 관한 로드맵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링하우스 CEO는 올해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IPO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멘트를 남긴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