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 CEO "탈취된 자금 1조5568억원 추적 가능하거나 동결"
北 라자루스, 분산형 블록체인 '토르체인' 활용 자금세탁 완료
北 라자루스 축적 BTC, 바이비트 해킹 후 4일 기준 약 6706개

벤 저우 바이비트 CEO는 4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해킹 피해 후 자금 회수에 힘써준 조사관들의 노력에 기인, 해킹 사건에서 탈취됐던 총 자금 14억달러 중 약 10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5568억원)의 자금을 추적하거나 동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벤 저우 CEO가 밝힌 바에 따르면 도난당한 자금 14억달러 중 약 77%는 현재 추적이 가능하며 3%는 동결된 상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엘립틱은 지난주 바이비트 해킹 사건과 연관된 라자루스의 월렛 약 1만1000개 이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비트 해킹의 배후로 밝혀진 북한의 해킹 전문 집단 라자루스는 분산형 블록체인 프로토콜 토르체인을 활용, 빠른 시간 내 탈취 암호화폐를 세탁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은 4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라자루스가 바이비트 해킹 공격 후 10일 만에 탈취한 암호화폐를 현금화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ExCH 과 오케이엑스 웹 3.0 프록시를 라자루스의 주요 자금세탁 창구로 지목했다.
바이비트는 해킹 피해 발생 3일 만인 지난달 24일, 탈취된 고객들의 자산 보상을 완료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라자루스의 해킹 목적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다수의 외신은 바이비트 해킹 사건이 대한민국 규제당국이 북한의 유력 해커 15명을 제재한 지 약 두 달 만에 발생한 점을 지목했다.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규제당국은 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 북한인 15명을 제재 조치했다.
바이비트 해킹 사건을 통해 밝혀진 라자루스의 축적 비트코인의 금액은 약 5억9100만달러(한화 약 8606억원)로 밝혀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는 4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바이비트 해킹 사건 후 라자루스가 축적한 비트코인의 총량이 약 6706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