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크립토닷컴 모회사 후원…정치권 영향력 확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 행동 위원회(PAC)에 대규모 정치 자금을 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연방선거위원회는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진영의 슈퍼 PAC에 총 2,100만달러 이상을 후원했다고 밝혔다.FEC에 제출된 서류에서 트럼프 지지 슈퍼 PAC인 마가 인크(MAGA Inc.)는 제미니 트러스트 컴퍼니(Gemini Trust Company)와 크립토닷컴(Crypto.com)의 모회사 포리스 닥스(Foris Dax)로부터 각각 1,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해당 자금은 USDC 형태로 청산 처리된 자금으로 명시됐다. 두 거래소는 2025년 이후 트럼프의 미디어 사업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정치적 후원을 확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업계 외에도 금융권 자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결제 처리 기업 시프트4(Shift4)의 임원은 100만 달러, JP모건체이스은행(JPMorgan Chase Bank)은 400만 달러 이상을 같은 PAC에 기부했다. 이로 인해 마가 인크가 보유한 정치 자금은 총 2억 9,4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트럼프는 올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지만, 임기가 2029년 1월까지 이어지는 만큼 해당 자금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성향 후보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하원 435석과 상원 33석의 향방이 결정되며, 결과에 따라 의회 권력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선거로는 엑스알피(XRP) 법률 옹호 인사로 알려진 존 디튼(John Deaton)이 도전장을 낸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가 꼽힌다. 해당 의석은 현재 민주당 소속 에드 마키(Ed Markey) 상원의원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친암호화 정책을 주도해온 신시아 럼미스(Cynthia Lummis) 와이오밍 상원의원은 올해 불출마를 선언해, 해당 의석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 자금 투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선거 당시, 암호화폐 관련 PAC들은 오하이오 상원 선거에 약 4,000만 달러를 지출하며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암호화폐 후원 PAC인 페어셰이크(Fairshake) 측은 지난해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자금 집행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로 작년 버지니아 11선거구와 플로리다 연방 하원 선거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했다.
암호화폐 산업의 정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향후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규제 논의와 입법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