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스타인 "구조 붕괴 아냐"…2026년 15만 달러 목표 유지
미국 투자은행 베른스타인(Bernstein)은 10일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 급락을 두고 "기록상 가장 약한 약세 사례"라고 평가하며 올해 목표가 15만 달러를 유지했다.베른스타인 분석가들은 최근 매도세가 구조적 문제나 시스템 붕괴가 아닌 유동성 위축과 거시 압력에 따른 투자자 신뢰 약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약 50%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누적 순유출이 약 7%에 그쳤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베른스타인 분석을 이끈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는 "아무것도 무너지지 않았고 시장 전반에서 연쇄 실패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현재 가격 흐름을 '신뢰 조정 국면'으로 규정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아니라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관련 주식과 귀금속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비트코인의 단기 반등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는 주장과 인공지능이 암호화폐 자본을 흡수한다는 우려는 과장됐다고 선을 그었다.
기업 보유 측면에서도 베른스타인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전략(Strategy)을 예로 들며 주요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이 장기 자금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 재무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채굴 업계에서는 가격이 생산 비용 이하로 하락할 경우 일부 항복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CNBC 인터뷰에 나선 비트와이즈(Bitwise) CEO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이하로 하락한 상황을 두고 "장기 보유자들은 신중해졌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새로운 진입 구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슬리는 이번 하락이 암호화폐 고유 리스크가 아니라 금리와 유동성 축소에 따른 거시 조정이라며 비트코인이 다른 유동성 자산과 동일한 흐름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기관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가격 구간에서는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독립 애널리스트 필브필브(Filbfilb)와 토니 세베리노(Tony Severino)는 기술적 지표상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5만 달러 이하에서야 명확한 바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