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CEO "SBF 하는 말 의미없다"
복스(VOX)와 17일 인터뷰에 응한 FTX 전 CEO 샘 뱅크먼 프리드가 FTX 파산 후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FTX 파산에 대한 후회와 함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FTX의 CEO로서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가장 큰 실수는 FTX의 파산 신청을 한 것"이라 말했다. 뱅크먼은 "모두가 내게 파산법 11조에 따라 파산 신청을 권고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파산법 제 11조는 법원의 보호 상태에서 법원으로부터 회생 계획을 인가 받고 법원의 감독 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통한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뱅크먼은 "파산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FTX에 닥쳤던 위기는 현재 약 70% 정도 회복되었을 것"이라며 "고객들은 한 달 내 그들의 돈을 되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8일 FTX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된 후 유동성 회복을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약 80억 달러의 자금을 구했다"며 "심지어 고객과 투자자들의 자금을 보호하기 위해 내 개인 사비를 써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해킹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샘 뱅크먼은 "해킹을 통해 실시간으로 FTX에서 고객의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전 직원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통해 퍼진 멀웨어가 FTX 시스템을 감염시킨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FTX의 현 CEO 존 레이는 샘 뱅크먼의 이같은 주장에 "그가 말하는 바는 사실은 이제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오는 12월 샘 뱅크먼을 소환, 경영 방식과 FTX 붕괴 이유 등에 대해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