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와 소송 종료 임박 평가, 시장 가득한 가운데
3338억원 투입하며 스위스 대형 수탁 기업 인수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종료가 임박하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암호화폐 수탁 업체 인수 소식을 밝혔다.
스위스 디지털 자산 관리 및 토큰화 제공업체인 메타코(Metaco)는 18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리플사에게 인수 합병됐다는 소식을 밝혔다.
리플의 메타코 인수 금액은 약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337억5000만원)다. 리플의 메타 인수 목적은 암호화폐 수탁 사업 확장이다.
사가 샤 리플 수탁 책임자는 "2030년까지 암호화폐 수탁 사업은 1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메타코 인수로 인해 리플은 수탁 사업의 호황 수혜를 누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리플의 암호화폐 수탁 기업 인수 행보는 리플이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 소송 종료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가득한 가운데 이뤄져 큰 주목을 끌고있다.
리플과 SEC의 약식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아날리사 토렌스 판사는 17일 '힌먼 연설'이 판결에 미칠 중대성을 강조하며 힌먼 연설 봉인을 요청하는 SEC의 요청을 기각 판결했다.
힌먼 연설은 2018년 당시 SEC 국장을 수행했던 힌먼이 연설을 통해 "이더리움(ETH)은 상품"이라는 내용을 담은 문서다. 증권법 위반 여부로 소송 중인 리플과 SEC의 재판에서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 증언 자료다.
실제로 아날리사 판사의 결정에 리플이 소송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해석이 시장가득했다.
국내 암호화폐 관계자는 "1년 간 판결이 미뤄져온 힌먼 연설의 공개 결정은 사실상 리플이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는 멘트를 남겼다.
리플이 SEC와의 소송에서도 은행들과의 제휴를 통해 리플의 은행망인 ODL 확장 사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은 자주 포착되었다. 하지만 리플이 암호화폐 수탁 사업 확장 의지를 밝히며 수탁 기업 인사에 나선 모습은 다소 이색적인 행보다.
시장에서는 이를 리플이 기축통화 리플(XRP)의 활발한 유통과 수탁을 염두해두고 있다는 해석을 붙이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