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및 적격 투자자 상대로 거래소 운영 가능
오는 8월 일본 시장에도 컴백 발표한 바이낸스
다만 좁아지는 글로벌 시장 입지…선택과 집중?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두바이에서 거래소 운영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바이 자회사인 바이낸스 FZE가 두바이 암호화폐 규제 기관인 VARA로부터 최소기능제품(MVP) 라이선스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해 3월 임시 MVP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이후 같은 해 9월에 예비 MVP 라이선스를 취득한 상태였다.
두바이는 암호화폐 관련 4단계 라이선스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바이낸스가 이번에 취득한 MVP 라이선스는 3단계로 전체시장제품(FMP) 라이선스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라이센스 취득을 통해 바이낸스는 두바이에서 기관 및 적격 투자자를 상대로 VARA가 승인한 서비스에 한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두바이에서 '적격 투자자'는 나이가 21세 이상이며 은행 거래 내역 및 자금 증명 등을 통해 순유동자산이 50만 아랍에미리트 디르함(한화 약 1억7451만원) 이상임을 증명할 수 있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바이낸스의 두바이 법인은 이제 암호화폐에서 법정화폐로의 교환 및 양도와 암호화폐의 보관, 중개, 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8월 일본 시장에도 컴백하는 바이낸스
바이낸스는 최근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웹X(WebX)' 컨퍼런스에서 "바이낸스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오는 8월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실 바이낸스의 일본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18년 일본 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나 당시 일본 금융청(FSA)의 경고로 무산된 바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부터 일본 시장 재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9월 일본 FSA에 공식적으로 라이선스를 신청했으며, 일본 재진출 의사를 밝혔다. 이후 올해 5월 일본 FSA으로부터 거래소 운영 및 토큰 상장 관련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1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을 인수했다. 바이낸스는 일본 FSA의 규제를 받고 있는 SEBC를 통해 일본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SEBC 인수 당시 "일본 시장은 신흥 웹 3.0 산업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암호화폐의 지속적인 채택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좁아지는 글로벌 시장 입지…선택과 집중일까?
다만 바이낸스는 미국 규제 당국과 격렬한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동시에 최근 다수의 국가에서도 규제 장벽에 부딪히며 글로벌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달 공식 성명을 통해 규제 변화를 이유로 독일 금융감독청(BaFin)에 신청했던 암호화폐 커스터디 라이선스 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6월에도 영국 금융감독청(FCA)과 키프로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규제 당국에서도 암호화폐 라이선스 등록을 공식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아울러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자국 내 사업 활동이 불법이라며, 영업 활동 중단을 명령했다.
키프로스 규제 당국에 라이선스를 취소한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바이낸스 측은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법(MiCA·미카)'를 앞두고 EU 내 다른 지역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우리는 향후 18개월 내 미카가 시행될 때 해당 법안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른 EU 국가,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바이낸스 사업을 진행 중인 국가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