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크립토 인사' 겐슬러의 입지 변화,
SEC의 지속적 BTC 투자상품 인정 기조,
그레이스케일의 높은 승소 가능성,
"SEC의 ETF 승인 불가항력 높인다" 지적
블룸버그 분석가들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처한 복잡한 상황과 이에 따른 입지 변화를 이유로 비트코인(BTC)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을 약 65%로 제시했다. 올해 이들이 제시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50%로 약 15% 상승한 수치다.
블룸버그 분석가인 제임스 세퍼트, 에릭 발추나스는 3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시장 출시 확률은 65%다"며 "겐리 겐슬러의 입지 변화와 코인베이스 CEO의 증언을 통해 밝혀진 비트코인에 대한 SEC의 암묵적 동의, 그레이스케일 소송 등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힘을 더할 요소들이 아주 많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분석가들이 첫번째로 지적한 부분은 억압에 가깝게 암호화폐 시장 규제를 고수하던 겐슬러 위원장의 입지 변화다.
지난주 겐슬러 위원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관한 질문에 "SEC에서 나의 역할은 그리 크지 않다"며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태도를 보였다. 분석가들은 이를 지적, "해당 주제에 대한 겐슬러 위원장의 태도가 변했고 이는 SEC 내 그의 입지 변화를 뜻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분석가들이 두번째로 지적한 요소는 SEC가 이미 비트코인을 투자 상품으로 인정, 조건이 맞을 경우 이를 충분히 비트코인 현물 ETF로 승인할 준비가 됐다는 점이다.
그들은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의 최근 인터뷰를 인용했다. 이번주 암스트롱 CEO는 "SEC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의 코인베이스 상폐를 지시했다"는 멘트를 남긴 바 있다.
분석가들이 마지막으로 지적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상승 이유는 글로벌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그레이스케일이 높은 승소 가능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SEC를 상대로 매우 강렬한 기세로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소송에서 매우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만일 그레이스케일이 승소할 경우 SEC는 타 자산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거부할 명분과 논리가 사라지는 것"이라 설명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시발점으로 다수의 자산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출시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 복잡한 거시 경제 상황 속 비트코인의 '군계일학' 상승을 견인할 강력한 호재 재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