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매도 폭탄 우려' FTX, 회생 일정 공개…오는 24일 입찰 마감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9-12 15:32 수정 2023-09-12 16:08

다음 달 16일 수정 입찰, 연내 거래소 재개 준비 완료
잔여 자산 판매 후 내년 4월 역외 FTX 거래소 재개될 듯

'코인 매도 폭탄 우려' FTX, 회생 일정 공개…오는 24일 입찰 마감
FTX의 거래소가 재기될 경우 암호화폐를 모두 매도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회생 진행 절차가 공개됐다.

블룸버그는 FTX 경영진이 거래소 재개를 목적으로 FTX 인수를 고려한 75명의 입찰자와 대화를 나눈 상태라고 1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FTX 자산 관리인을 통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FTX의 판매 입찰 마감일은 이달 24일이다. FTX는 24일까지 입찰자를 선정한 뒤 다음 달 16일 수정 입찰을 진행, 올해 안에 FTX의 인수 판매와 FTX 거래소 운영 재개를 위한 최종 준비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FTX 법무팀이 법원에 공개한 약 70억달러(약 9조2995억원)의 처분 가능한 자산 목록이 11일 공개되며 시장은 큰 하락을 겪었다. FTX가 보유한 자산 중 약 34억달러(약 4조5169억원)가 암호화폐로 법원의 자산 처분 승인을 얻을 경우 FTX가 매주 최대 2억달러(2667억원) 상당의 자산을 처분할 수 있다는 예측에서다.

FTX의 회생 일정이 공개되며 시장이 우려했던 'FTX발 대량 매도세 공포'는 더욱 현실과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FTX 회생을 위한 인수가 진행될 시 FTX의 잔여 자산 판매는 거쳐야 할 절차이기 때문이다.

FTX가 파산하며 남긴 고객 채무는 약 160억달러(한화 약 21조2288억원)다. 이 중 앞서 밝혀진 것처럼 반환된 자산은 70억달러다.

존 레이 FTX CEO와 FTX 법무팀은 FTX 거래소 재개 의사를 공개적으로 발표, 지난 6월부터 FTX 거래소 재개를 위해 본격적인 회생 절차 진행에 나섰다.

특히 FTX 법무팀은 상환한 잔여 자산으로 채권자 채무 상환을 시작한 후 미국 외부에 역외 거래소를 설립, 이를 통해 얻는 수익으로 채권자 채무를 상환을 이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존 레이 CEO가 FTX 거래소 재개일로 목표한 시기는 내년 4월이다.

이 가운데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설립자는 FTX 거래소 재개에 남긴 멘트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BF는 1월 미국 유료 전문 뉴스 포스팅 플랫폼 섭스택에 존 레이가 자신의 거래소 재개 계획을 방해하고 FTX의 파산을 이끈 주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설리번앤크로웰 로펌과 현 FTX US 법무팀 총괄이 FTX 파산 직전 존 레이를 새 CEO로 임명하도록 압박했다"며 FTX의 파산과 존 레이를 통한 FTX 부활이 모두 의도된 시나리오라는 뉘앙스의 말을 남겼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