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 "중앙은행·현지 은행 다수 참여한 도매 CBDC 개발 먼저"
이더리움·체인링크 기술 활용한 SWIFT CBDC 실험 참여 이력에
MAS, 도매 CBDC 개발에 체인링크 기술 활용 가능성 제기돼
싱가포르 통화청(MAS) 16일 공식 성명을 통해 현지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싱가포르 CBDC 도매 실험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싱가포르의 CBDC 개발은 특정 테스트 환경에서 CBDC 발행을 시뮬레이션하는데 그쳤다. 싱가포르는 이제 싱가포르 내 결제 수단으로 CBDC를 채택하는 것을 상정, 중앙은행과 싱가포르 내 다수의 은행이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CBDC 채택의 첫 걸음으로 싱가포르 금융기관 주도의 도매 채택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라비 메논 MAS 총재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연설에서 "CBDC 실험의 일환으로 실험 참여 은행은 부채를 토큰화할 것이며 이를 대차대조표에 기재할 것이다"며 "토큰화된 부채의 전자 거래는 도매 CBDC 거래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금융기관 간 청산과 결제는 금융기관 간 시스템 차이로 시차가 발생했지만 이제 CBDC 시스템을 바탕으로 청산과 결제가 동일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MAS는 지난해 3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CBDC 베타 테스트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을 끈 바 있다. 지난해 3월 SWIFT의 CBDC 테스트는 총 18곳의 중앙은행 및 대형은행들이 참여하며 12주간 5000건 이상의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참여 은행으로는 ▲캐나다 왕립은행 ▲프랑스 중앙은행 ▲소시에테 제네랄 ▲BNP 파리바스 ▲싱가포르 통화청(MAS) ▲HSBC ▲도이체 분데스뱅크 ▲넷위스트 등이 있다.
특히 SWIFT가 주도하는 CBDC 실험은 이더리움과 체인링크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것을 발표, 시장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SWIFT가 밝힌 바에 따르면 SWIT는 이더리움의 세폴리아 테스트넷에 연결한 뒤 체인링크의 'CCIP(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를 활용, 12개의 금융기관과 퍼블릭 및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한 토큰화 자산 거래를 마쳤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