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킹 대행 서비스 제공업체 단속 강화
10월 이후 일일 평균 이탈 검증인 수 1018명
글래스노드 "스테이킹 풀 이탈 속도 3배 늘어"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에 대한 미국 규제기관의 단속 강화에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스테이킹 예치 물량을 인출하는 검증인의 수가 지난달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29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킹 풀에 예치된 이더리움(ETH)을 인출하는 검증인의 수가 10월부터 일일 평균 1018명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스테이킹 풀에서 검증인이 이탈하는 현상은 4월 시행된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느린 속도로 시작된 후 10월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1년 간 스테이킹 풀에 예치되었던 이더리움 인출을 허용하는 업그레이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지분증명(PoS) 전환 후 스테이킹에 참여했던 검증인들에게 처음으로 스테이킹 풀에 예치된 물량 인출을 허용하는 기능이 첨가된 것.
글래스노드는 상하이 업그레이드 후 하루 약 300명의 검증인이 스테이킹 풀에서 이탈하기 시작했고 10월 후 검증인 이탈 속도가 3배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10월 검증인 이탈의 주된 원인으로는 미국 규제기관의 단속이 꼽히고 있다. 미국 규제기관이 미국 내 스테이킹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던 플랫폼들을 본격적으로 단속하며 많은 검증인들이 규제 리스크에 따라 스테이킹 예치 물량을 인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래스노드는 "미국 규제기관이 크라켄, 코인베이스, 리도, 리퀴드 스테이크 등 다수의 스테이킹 대행 서비스들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검증인들이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예치 대신 미국 국채 등 타 자산을 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테이킹 서비스가 제공되는 코인들을 증권으로 분류, 크라켄과 코인베이스 등 미국 내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던 다수의 플랫폼들을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한 상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검증인 수의 감소는 이더리움 발행 등을 관장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기능 저하와 직결된다. 지분증명 네트워크 구조 상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하는 검증인의 수가 줄어들며 줄어든 검증인의 수 만큼 남은 검증인에게 블록 생성의 책임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