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캐시에 이은 암호화폐 제재
공식 웹사이트 통한 제재 명단 공개
"불법 암호화폐 탈취 월렛 동결일 뿐"
시장 "탈중앙성 해치는 잇따른 제재"
미국 재무부가 이란 정부 소속 혁명수비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주소에 거래를 동결하는 제재를 가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5일 공식 성명을 통해 "랜섬웨어 활동을 포함해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를 통해 암호화폐 획득을 취한 월렛을 블랙리스트에 추가, 동결 제제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OFAC가 자산 동결 제제를 가한 월렛은 개인 10개, 법인 2개에 속한 올렛 총 12개이다. OFAC는 해당 월렛들이 이란혁명수비대와 관계된 월렛이라 설명하며 월렛과 관련된 인물들의 신상을 공개했다. OFAC가 공개한 명단에는 이란혁명수비대 아흐메드 카티비 아가다(Ahmad Khatibi Aghada)와 아미르 후세인 나카린 라바리(Amir Hossein Nikaeen Ravari) 등이 있다. OFAC는 "월렛의 주인들이 2020년부터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네트워크를 손상시킨 뒤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규군과 함께 양대 조직을 형성하고 있는 최정예 부대로 이란 지도층의 친위대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사이버 공격을 통한 자금 자금 탈취, 자금 세탁 등의 이유로 플랫폼 동결 등을 포함해 암호화폐 거래에 관해 제재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이 지원하는 해킹 단체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자금세탁을 도운 혐의로 8월 8일부터 토네이도캐시에 대한 제재를 시작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의 암호화폐 제재에 대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특정 기관이 탈중앙 플랫폼, 탈중앙을 주장하고 나온 자산에 대한 감찰과 자산 동결을 단행한다는 사실에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분개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재무부의 제재 여파는 USDC와 이더리움 등 여러 메이저 암호화폐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