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붕괴, 씨파이에 대한 엄격한 규제 시사했다"
"프로젝트와 투자상품에 따라 다른 규제 적용 필요"
"FTX 붕괴는 규제의 문제,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중앙형 거래소(CeFi)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프로젝트, 투자상품 성격에 따른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
골드만삭스는 13일 FTX 붕괴를 연구한 자체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명확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11월 초 발생한 FTX 파산과 이로 인한 시장 붕괴의 주된 원인이 중앙형 거래소에 대한 규제 부재란 분석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 제프 커리와 다니엘 샤프는 보고서를 통해 "거래소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수익이 돌아온다는 믿음을 전제로 자산이 거래되는 곳이다"며 "이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자산을 갈취할 수 있는 수많은 사기 위험성이 존재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투자자산으로써 기존 금융자산들에 비해 명확한 규제가 부족한 탓에 투자자 피해가 더욱 확산되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보고서는 "닷컴 버블 시기에도 수많은 허위 광고와 사기가 존재했지만 이 모든 것이 충분한 규제안을 갖춘 주식 시장에서 발생했기에 그 피해는 다소 완화될 수 있었다"고 서술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당시의 주식시장 보다 명확한 규제안이 부재한 탓에 매우 고스란히 붕괴의 충격이 투자자에게 전달되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각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투자 계약의 성격마다 그에 맞는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연간 약 20%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암호화폐 금융상품의 경우 증권과 동일한 규제를 받아야하는 반면 스마트 컨트랙트의 경우 디파이(Defi) 특성에 따라 중앙형 거래소가 제공하는 서비스와는 다른 규제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 말미에 FTX 붕괴로 인한 시장 붕괴 속에서도 블록체인의 기술이 가진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해당 자산에 대한 탐구를 지속할 것이란 생각을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 FTX 붕괴 여파로 가치가 폭락한 암호화폐 기업들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기업 인수에 투자할 자금은 216억달러(한화 약 28조 4904억원) 가량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