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USA·앤트풀, BTC 절반 이상 생산
비트코인(BTC) 해시율 독점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중앙화 논란이 재점화했다.
비트코인닷컴은 지난해 12월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USA와 앤트풀 대형 채굴장 두 곳이 비트코인 해시율의 51% 이상을 차지했다고 1일 보도했다.
비트코인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하반기 대형 비트코인 채굴장 별 해시율 본포도를 집계한 결과 전체 비트코인 해시율 중 파운드리 USA가 26.98%, 앤트풀이 24.5%를 차지했다. 두 채굴장의 해시율은 약 51.48%에 달한다. 파운드리 USA와 앤트풀은 비트코인 블록을 각각 357개, 325개 생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채굴장 2곳이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비트코인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 것이다.
비트코인 해시율은 작업증명(PoW) 알고리즘에 의거, 비트코인의 채굴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컴퓨팅 파워를 뜻한다. 작업증명 매커니즘에 따라 단일 주체가 전체 해시율의 51% 이상을 차지할 경우 전체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다. 즉, 생산된 비트코인에 절대적 제어 권한을 갖게 된다.
시장에서는 단 2개의 채굴장에서 해시율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두 곳의 결정에 따라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더리움 클래식(ETC)의 경우 2016년 소수의 채굴자들이 독점한 상황에서 작업증명의 맹점을 노린 '51% 공격'으로 인해 해킹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더리움(ETH)과 완전 분리했다.
비트코인닷컴은 "12월 하반기 많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세에 집중하고 있지만 해시율 집중화 현상은 비트코인에 더 큰 문제이자 본질적인 문제이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한편, 비트코인을 독점한 두 채굴장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해당 채굴장들을 소유한 기업과 해당 기업이 맺어온 복잡한 관계도로 비트코인 중앙화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파운드리 USA는 2019년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이 설립한 채굴장이다. DCG는 암호화폐 산업의 대형 셀럽 배리 실버트가 창업한 전세계 최대 암호화폐 운용사로 해당 그룹에는 그레이스케일, 블록스트림, 코인데스크, 제네시스의 모회사이자 코인베이스, 리플, 크라켄, 라이트닝 네트워크, 실버게이트 등에 투자사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