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통해 中 정부 관리 월렛 동결 해제 모색"
"암호화폐로 520억원 中 정부 관리에게 뇌물"
기존 기소 혐의 115년형…SBF 형량 '115+α?'
뉴욕 남부연방지검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는 29일 13건의 추가 혐의로 SBF 전 FTX CEO를 새로 기소한다는 소식을 밝혔다.
SBF는 지난해 전신사기 공모, 돈세탁 공모,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사기 모의 및 선거자금법 위반 등 8개 형사 범죄 혐의 기소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민사 소송 기소를 받았다. 마지막 기소 이후 4달 만의 일이다.
윌리엄스 검사가 제출한 기소장은 SBF가 약 2년 전 중국 정부 고위 관리에게 암호화폐를 통해 약 4000만달러(한화 약 52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담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소장은 SBF가 로비를 통해 중국 정부 관리의 동결 월렛을 해제한 후 자신이 관리하던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를 통해 중국 정부 관리에게 뇌물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SBF가 뇌물을 제공한 알라메다 리서치 월렛은 약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갖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소장은 "SBF는 2021년 중국 사법 당국의 암호화폐 금지 조치에 따라 뇌물을 제공할 월렛이 동결된 사실을 알고 다양한 우회 경로를 모색했다"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로비를 통해 중국 정부 관리의 월렛 동결을 해제한 뒤 암호화폐로 뇌물을 제공했다"고 서술했다.
SBF가 어떤 이유로 뇌물을 제공했으며 제공된 뇌물은 이후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SBF가 암호화폐 뇌물 제공을 완료하고 몇 달 뒤인 9월,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했다.
한편 새 기소를 통해 해당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SBF 형량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새 기소 이전, SBF에게 기소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SBF는 115년형을 선고받게 될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