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뱅크런' 대응할 충분한 자금 존재"
"특정 세력이 돈 가져가고 나 끌어내려"
샘 뱅크먼은 13일 미국 유료 전문 뉴스 포스팅 플랫폼 섭스택에 "11월 FTX 파산 당시 FTX는 약 80억달러(한화 약 9조9000억원), FTX US는 약 3억5000만달러(한화 약 4331억 2500만원)의 현금을 보유한 상태로 고객들의 자금 인출에 대응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서술했다.
이어 "존 레이 현 FTX CEO가 취임할 당시 내 개인 자산을 사용해서라도 거래소에서 일어난 모든 혼란을 잠재우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CEO직에서 물러나고 보니 내 계좌에는 단 10만달러(한화 약 1억2376만원)만 남겨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와 전 FTX, 알라메다 경영진이 고객 자금을 횡령해 투자를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나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금을 횡령하지 않았다"며 "고객이 예치한 자산은 모두 거래소에 있었다"고 말했다.
FTX의 자금을 훔쳐가고 그를 끌어내린 음모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샘 뱅크먼은 "설리번앤크로웰 로펌과 현 FTX US 법무팀 총괄이 존 레이를 파산 직전 새 CEO로 임명하도록 압박했다"며 "이것이 결국 FTX 사태와 그로 인한 수많은 피해자들을 만든 원인이다"고 강조했다.
FTX 사태와 2022년 시장 붕괴를 초래한 주범으로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를 지목했다.
그는 "FTX 파산이라는 혼란으로 '마진 콜'과 대규모 인출이 일어나며 (FTX가)무너졌고 이것이 시장 붕괴의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샘 뱅크먼은 금융 사기와 자금 세탁 공모,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가지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입증될 경우 샘 뱅크먼의 형량은 총 115년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