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은행 예금 결제 처리, CD로 대체"
하나은행 "국내 CBDC 개발 참여 위한 준비"
전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CBDC 개발붐' 속에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은행 예금의 토큰화 작업에 나섰다.
경제 전문 영문 매체 퍼스뉴스는 24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자체 연구팀을 구성, 은행 예금 토큰화 연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세계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법정화폐 CBDC 개발붐이 한창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7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중앙은행의 94%가 CBDC 개발에 돌입한 상태이며 이중 약 24개국의 경우 수년내 CBDC를 소매 거래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CBDC 개발에 나서며 'CBDC 개발붐'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주요 은행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CBDC 대신 은행 예금의 토큰화 연구에 나선 것.
은행 예금 토큰화는 은행에 예치된 예금의 다양한 결제 처리 작업을 모두 은행 예금 토큰(CD)로 대체한다는 매커니즘이다. 특히 신용카드 등 은행과 고객, 카드사가 모두 개입하던 복잡한 예금 처리 과정을 몇 차례의 CD 거래 작업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은행에서 진행 중인 CBDC 개발, 특히 개념증명(PoW) 과정의 민간 참여 사업자로서 자체 은행 예금 토큰화 연구를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한국은행에서 본격적으로 CBDC 시스템에 관해 확정지은 바는 없지만 미리 만반의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국내 주요 민간 은행으로서 산하 연구소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통해 은행 예금 토큰화 작업 보고서를 발표했다.
CBDC 개발붐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주요 은행들의 은행 예금 토큰화 작업은 대한민국의 본격적인 CBDC 개발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월 BIS 행사에서 "토큰화된 예금이 필요하다"는 멘트와 함께 "한국은행 도매용 CBDC를 통해 국경 간 결제 시스템 등에 CBDC 기능을 활용하고 은행의 유연성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는 메세지를 남겼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오프라인 거래, 정책지원 업무 등을 포함한 2단계 실험을 완료한 상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