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서 거래소 전체 BTC 보유량의 25%, 한 달 새 인출돼
익명의 분석가 "BTC 인출 주체, ETF 준비하고 있는 블랙록"
제미니 거래소에서 최근 한 달간 거래소 보유 물량의 25%에 해당하는 비트코인(BTC)이 인출을 두고 시장이 떠들썩하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는 16일 제미니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약 2만6000개가 최근 한 달새 인출되었다고 보도했다.
제미니를 통한 비트코인 대량 인출을 둘러싸고 한 익명의 분석가가 제시한 가설이 시장에서 떠돌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익명의 분석가 '@BTC_for_Freedom'는 16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제미니에서 비트코인 약 2만6000개를 인출한 대상이 블랙록이며 해당 코인을 자체 수탁 월렛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BTC_for_Freedom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자체 분석을 제공하며 팬덤을 형성한 분석가다.
그가 남긴 제미니의 대량 비트코인 인출, 블랙록을 연결한 포스팅을 통해 줄지어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으며 제미니의 대량 비트코인 인출 대상이 블랙록인지의 찬반 논쟁이 시작되었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를 염두, 미리 ETF 판매를 위해 비트코인 현물 물량 준비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의 공식 검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밝혀졌다. 특히 블랙록은 577건의 ETF 신청 중 576건의 ETF 승인 확보 이력을 가진 'ETF 승인 청부사'다. 그런만큼 블랙록이 미리 행동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대량 비트코인 인출 대상이 블랙록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의견 또한 존재하고 있다. SEC의 ETF 승인 회신일이 최대 내년 3월까지 연기될 수 있는 상황이며 공식 승인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블랙록이 미리 많은 물량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 최대의 관심사다. 최근 시장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아크인베스트가 13일 연기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소송 역시 판결이 연기되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