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에 레귤레이션 D 면제 등급 대상 대출 서비스 출시 통보
이자 제공·BTC 담보 대출 이어 주식 담보 암호화폐 대출까지
암호화폐 거래소 넘어 종합 금융회사로 활동 범위 넓혀갈 듯
코인베이스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 담보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출시를 예고, 미국에서 거래소를 넘어 금융기관으로서의 활동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식 문서를 통해 '레귤레이션 D' 면제 등급에 속한 기업들에 한해 주식 담보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레귤레이션 D 면제는 기업들이 보유한 주식을 특별한 한도 내에서 SEC에 특별한 통보없이 매각할 수 있는 특별 권한이다.
코인베이스가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레귤레이션 D 면제 등급 기업에 주식 담보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기업은 코인베이스의 자회사 코인베이스 크레딧이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부터 암호화폐 수탁, 스테이킹 외 이자 제공, 비트코인 담보 현금 대출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코인베이스는 현재 비트코인 담보 현금 대출을 중단했지만 미국 달러 스테이블 코인 USDC를 보유한 코인베이스 고객에게 연 4%의 이자를 제공하고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바이낸스의 미국 퇴출과 맞물려 코인베이스는 블랙록 등 다수의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감시공유계약(SSA)'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리며 거래소 이상의 존재로 시장에 이름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 관계자는 "코인베이스의 USDC 이자 서비스를 스테이킹으로 착각하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명백히 은행이 은행이 제공하는 이자 서비스와 동일하다"며 "이러한 움직임으로 코인베이스는 2021년 SEC로부터 큰 압력을 받았지만 최근은 도리어 규제기관의 비호를 받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시점에 코인베이스가 바이낸스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현상, 그리고 미국 거래소 중 코인베이스만이 암호화폐 선물 거래 제공을 허가 받는 움직임은 매우 주목할만 하다"며 "코인베이스는 거래소를 넘어 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