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수백만명 투자자 만든 후 금융 시스템 전체 위협"
"증권법 준수하지 않은 암호화폐 기업들, 철저히 처벌할 것"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시장에 산재한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규제 관할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출범한 비영리 단체 '베터 마켓'이 13일 주최한 컨퍼런스 연설에서 다수의 암호화폐가 여전히 증권이며 다수 기업들이 증권법을 준수하지 않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증권법을 준수해야 하는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투자자와 경제 시스템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법을 회피하는 이들로 인해 가장 큰 피해가 생긴 곳은 암호화폐 시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암호화폐 시장에서 수백만명의 투자자가 발생한 상황이며 이 위험은 금융 시스템 전체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 앞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증언에서도 "암호화폐의 규제 비적용은 연방 증권법 시행 이전인 1920년대의 모습을 연상한다"며 "암호화폐도 똑같은 규제를 받도록 할 것"이라는 멘트로 큰 화제를 모은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취임 후 한결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증권이며 이에 암호화폐 시장을 증권법으로 규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런 기조 속에 겐슬러 위원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