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BTC 대선 후보, 56% 득표율로 대선 당선
본선 투표 결과 뒤집고 당선되며 '역전' 연출
대선 공약에 페소화 폐지·BTC 채택 등 언급
엘살바도르 이어 아르헨도 BTC 법정통화로?
'친암호화폐' 성향을 가감없이 드러낸 아르헨티나의 극우 정치인 하비에 밀레이가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당선됐다.
로이터 통신은 밀레이 후보가 56% 득표율을 기록, 44.1%의 득표율을 기록한 세르지오 마사 후보를 제치고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밀레이 후보의 당선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을 등에 업은 역전극으로 해석되고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친암호화폐 정치인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을 필두로 극심한 아르헨티나의 경제 문제와 부패를 꼬집었다.
밀레이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로서 선거 공약으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폐쇄와 함께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폐지를 내걸었다. 특히 국가 내 적극적 비트코인 활용을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높은 인플레이션의 진화를 예고했다.
후보 시절 다소 과격한 공약을 내걸었던 밀레이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진행된 본선 투표에서 마사 후보에게 밀리며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선 투표에서 이를 다시 뒤집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밀레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아르헨티나는 국가적인 비트코인 채택 등 비트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경제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전 TV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자산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한정된 수량을 갖고 있는 알고리즘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은 타통화와 경쟁할 수 있다"는 멘트를 남긴 바 있다.
밀레이 후보의 당선에 아르헨티나는 엘살바도르에 이어 국가적인 비트코인 채택에 나서는 두번째 중남미 국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공식 채택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지속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높은 비트코인 채택률을 보였다. 화폐 가치가 절상되는 초인플레이션에 따라 대체 자산인 비트코인이 높은 사용성을 보인 것이다. 올해 미국 달러(USD)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75%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249%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밀레이 후보가 8월 예비 선거에서 승리하자 페소화의 가치가 더욱 급락하고 비트코인이 더욱 높은 수요를 보이기 시작, 비트코인 대비 페소화의 가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오전 9시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 1개는 아르헨티나 1312만6512.36 페소(한화 약 483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