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비트코인, 美-中 독점화 체재 완성되나…중앙화 논란 발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1-06 12:08 수정 2025-01-06 12:08

美-中 기업 BTC 해시율, 전체 해시율 90% 이상 차지
"BTC PoW 알고리즘 기인, 중앙화 현상 이미 일어났다"

출처=HASHRATE INDEX
출처=HASHRATE INDEX
미국과 중국의 비트코인(BTC) 해시율이 전체 비트코인 해시율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데이터를 토대로 시장 안팎에서 비트코인이 미국과 중국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뉴스 및 데이터 플랫폼 더마이너매그가 공개한 6일 자료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비트코인 해시율이 전체 비트코인 해시율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비트코인 해시율 증가를 이끈 기업은 단 두 곳으로 '파운드리 USA'와 '마라톤 홀딩스'다. 파운드리 USA와 마라톤 홀딩스의 비트코인 해시율은 전체 비트코인 해시율의 각각 약 36.5%와 4.35%를 차지, 두 기업의 비트코인 해시율 비중 전체 합은 약 40.85%에 도달했다.

본래 비트코인의 주요 산지이자 해시율을 독점하던 국가는 중국으로, 중국은 여전히 비트코인 해시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트코인 해시율 데이터 분석 플랫폼 해시레이트 인덱스의 6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비트코인 해시율 차지 비중은 약 51.67%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해시율은 작업증명(PoW) 알고리즘에 의거, 비트코인의 채굴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컴퓨팅 파워를 뜻한다. 작업증명 매커니즘에 따라 단일 주체가 전체 해시율의 51% 이상을 차지할 경우 전체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다. 즉, 51%의 해시율을 가진 주체가 생산된 비트코인에 절대적 제어 권한을 갖게 된다.

미국과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90%가 넘는 비트코인 해시율을 차지하자 두 국가가 사실상 비트코인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라는 논란이 붉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비트코인 채굴 칩 제조사 아우라딘의 공동 설립자 라지브 케마니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의 해시율 분포도는 심각한 문제"라며 "비트코인이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특정 국가 몇 곳이 해시율을 독점하는 현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암호화폐 관계자 역시 "작업증명 알고리즘에 따라 특정 개체가 51% 이상의 해시율을 차지할 경우 비트코인 블록체인 내 거래를 무효화 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두 국가가 해시율 90% 차지하고 있는 상황은 매우 아찔하다"고 강조했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