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SD, 달러 '페깅' 성공…시장에 부는 '디페깅' 코인 챌린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8-23 14:53 수정 2022-08-23 14:53

HUSD, '디페깅' 하루 만에 달러 연동성 회복,
USDD·AUSD·HUSD 등 최근 연달은 '페깅' 성공에
시장에 불기 시작한 '디페깅' 달러 코인 매수 챌린지

출처=Coinmarketcap
출처=Coinmarketcap
달러 연동성을 상실했던 후오비 스테이블코인 HUSD가 다시 '제 가격'을 찾아가고 있다.

23일 후오비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HUSD가 '디페깅'현상을 극복하고 현재 99센트에 거래되며 다시 달러와 '페깅'에 성공했다.

앞서 18일 HUSD는 하루 동안 82센트까지 하락, 달러 연동성을 잃어버리며 많은 HUSD 홀더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후오비 측은 HUSD 홀더들과 즉각적인 소통과 후속 조치를 단행, 하루 만에 HUSD 달러 연동에 성공했다.

후오비 측은 HUSD의 디페깅의 원인을 HUSD 준비금 보관 은행 간 시차로 지목했다. 몇몇 지역에 위치한 HUSD 준비금 보관 은행들이 지역 규정을 준수함에 따라 잠시 계좌를 닫았으며 서로 다른 시차에 위치한 은행들이 이를 파악하지 못해 준비금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한 것 뿐 이라는 주장이다.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 달러와 연동성을 잃으며 촉발된 '루나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을 붕괴에 빠트리며 큰 하락장을 유발한 바 있다. 특히 당시 시총 3위의 스테이블코인인 UST의 붕괴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큰 경각심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보유 자체에 대한 큰 공포감을 형성했다.

하지만, 트론의 USDD, 아킬라(AUSD) 및 HUSD가 잠시 동안의 디페깅 후 모두 다시 페깅에 성공하자 시장에는 '디페깅 스테이블코인 매수 챌린지' 바람이 불고 있다. 달러 연동성을 잃은 스테이블코인을 재빠르게 매수한 후 해당 코인이 달러 연동성을 되찾을 경우 디페깅이 발생했던 금액만큼 이득을 취한다는 원리이다.

실제로 HUSD는 시가총액이 8100만 달러(한화 약 1088억 3970만원)에 불과한, 스테이블코인 중 매우 '가벼운' 코인이다. 하지만 HUSD 역시 달러 페깅에 성공하자 "다음 디페깅 달러코인은 나도 참전해봐야겠다"라는 의견이 시장에 감돌고 있다. 실제로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도 HUSD의 빠른 가격 회복을 두고 "하락장에 소소한 수익 획득이다", "다음에는 나도 참여하겠다"라는 글들이 게시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의견이 가득하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 관계자는 "HUSD의 경우 디페깅 시점에 매수한 홀더들은 이익금을 챙겼다는 점에서 대단한 행운으로 여길수 있다"며 "'가벼운'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해당 코인을 대량으로 매집한 소규모 세력에 의해 크나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UST 사태로 발현되었던 루나 사태를 지적하며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가진 위험성에 대해서 강조하는 의견도 가득하다. 외신 코인긱의 저널리스트 개빈 루카스는 "HUSD의 경우 붕괴될지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할 수 있지만 테더(USDT)와 같은 메이저 스테이블코인의 붕괴는 그 자체로 시장의 파멸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서술했다. 이어 "업계에 진입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경우에도 스테이블코인을 매입하는 위험은 감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에는 수백 종의 스테이블코인이 존재하며 테더와 USDC, 바이낸스의 BUSD를 제외하고도 USDD, DAI, 트루USD(TUSD), 팍소스 달러(USDP), 제미니 달러(GUSD) 등 막대한 자본금을 보유한 발행업체들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에이브(AAVE) 역시 스테이블코인 GHO 발행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