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 최초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출시 사례
메타 등 IT 기업의 프로젝트 실패 속 돌연 PYUSD 등장
페이팔은 8일 공식 성명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 발행업체 팍소스와 협력을 체결, 페이팔이 보유한 달러 현금 및 단기 채권과 현금 등가물을 준비금으로 페이팔 USD를 유통한다고 발표했다.
페이팔 USD는 이더리움 네트워크(ERC-20)을 사용, 수수료 없이 미국 내 은행 계좌로 송금이 가능하며 일반 온라인 쇼핑에도 사용할 수 있다.
페이팔은 올해 9월부터 페이팔 USD의 월별 준비금 보고서 발행과 함께 해당 준비금 보고서에 대한 제3자 증명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페이팔이 밝힌 페이팔 USD의 용도는 암호화폐 시장 내 기축통화 역할 수행이다. 페이팔은 페이팔 USD를 타사의 암호화폐 월렛과 연동, 페이팔 계정에 예치된 페이팔 USD를 자유롭게 외부지갑으로 송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출시되어 모습을 드러낸 페이팔 USD는 일부 웹.30 게임 내 결제와 타 암호화폐의 교환 등 웹 3.0 관련 활동에서 일부 사용이 가능한 상태다. 페이팔은 페이팔 USD의 보급을 점진적으로 확장한다는 입장이다.
댄 슐먼 페이팔 CEO는 페이팔 USD의 출시 의의에 대해 "디지털 통화로의 전환에서는 디지털 태생이면서 쉽게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 통화로 연계되는 안정적인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페이팔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은 규제 문제로 좌초되었든 다수의 IT 및 핀테크 기업들의 스테이블 코인 추진 이력을 고려할 때 상당히 파격적인 뉴스다. 대표적인 예로 메타의 경우 과거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Libra)와 디엠(Diem)의 출시를 추진 하던 중 미국 의회의 집중 표격 속에 좌초된 바 있다.
페이팔의 경우 특히 올해 초 동일하게 규제 문제를 호소하며 수년 간 자체적으로 준비하던 스테이블 코인 발행 중단 소식을 밝혔다. 이후 수 개월 만에 돌연 페이팔의 스테이블 코인 페이팔 USD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협력사인 팍소스 역시 규제 문제로 올해 초 바이낸스의 자체 스테이블 코인 BUSD 발행 중단을 명령받은 만큼 팍소스와 페이팔의 협력을 통한 스테이블 코인 발행은 그 자체로 갑작스러운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페이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 출시한 실시간 달러 결제 시스템 '페드나우(FedNow)'와 연동, 페드나우에 예치된 달러를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환전하는 기능 또한 제공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