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보유 공식 암호화폐 기업 목록, 전부 공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9-26 10:39 수정 2023-09-26 10:39

인가 받은 기업은 물론 '위험기업'도 분류해 외부에 공표
"투자자 피해 막기 위해 합법·불법 기업 정보 공개한다"

홍콩 "당국 보유 공식 암호화폐 기업 목록, 전부 공개"
홍콩이 투명한 암호화폐 시장 운영을 위해 당국이 갖고 있는 암호화폐 기업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25일 공식 성명을 통해 SFC가 파악한 홍콩 내에서 당국으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았거나 인가 받을 예정인 기업은 물론 위험 기업으로 분류된 기업 등 당국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기업의 목록을 전부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FC의 결정에는 최근 라이선스 없이 홍콩에서 투자자를 유치한 뒤 유동성 문제로 투자자 피해를 양산한 JPEX 거래소 사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당국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으면서 투자자 피해가 양산됐다는 해석 때문이다. 홍콩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홍콩 경찰이 집계한 JPEX 투자자 피해액은 14억9000만홍콩달러(한화 약 2555억4990만원)다.

SFC가 발표를 예고한 리스트는 홍콩 암호화폐 기업 라이선스인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 획득 기업을 포함해 VASP 라이선스 신청 목록에 올라온 기업, SFC가 위험 기업으로 저장해 폐쇄 명령을 받은 기업까지 모두 포함할 예정이다.

SFC는 암호화폐 기업 리스트 공개와 함께 홍콩 내 불법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수사 강화와 홍콩 주민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사기 근절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은 6월 암호화폐 시장 재개방을 기점으로 후오비, 비트겟, OKX와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를 포함해 현재까지 글로벌 기업 80곳 이상이 VASP 라이선스 획득에 나선 상태다.

현재 홍콩에 VASP 라이선스를 허가받은 기업은 해시키와 OSL디지털시큐리티, SEBA가 있다. HKVAX는 지난 8월 원칙적 라이선스 승인 통지서를 발급받아 공식 라이선스 획득에 반 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