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민주, 입 모아 "SEC, 규제 준수한 투자상품 승인해야"
"그레이스케일 소송 판례, 비트코인 현물 ETF 적법성 입증"
미국 하원 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하원의원 마이크 플루드, 와일리 니켈, 톰 에머, 리치 토레스 의원은 27일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공식 서한을 발송,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지목했다.
해당 의원들은 최근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소송 판례를 지적, 비트코인 현물 ETF가 법원 판결을 통해 규제를 준수하는 투자 상품으로 인정 받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법원은 지난 8월 SEC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가격과 비트코인 현물 가격 간 차이점을 증명하지 못한 점을 지목하며 SEC에게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재검토할 것을 명령했다. 하원의원 4인은 법원의 해당 판결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규제를 준수한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하원의원 4인은 SEC가 규제에 부합하는 투자 상품을 승인해 시장에 출시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감시하는 것이 의회의 임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이 발송한 공식 성명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 현물에 대한 투자자 접근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만들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된다"며 "의회는 규제를 준수한 투자 상품을 SEC가 승인할 것을 요청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서술했다.
한편 미국의 양당인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들이 정파적 차이를 넘어 SEC에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함께 명령했다는 사실은 시장 안팎에서 큰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기존까지 미국의 양당은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상반된 기조를 유지하며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관해서는 동일한 뜻을 보이며 암호화폐 관련 정책 기조의 변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