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미국의 현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비트코인(BTC) 본위제 계획을 발표, 달러 패권에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19일 열린 2024년 유세 행사 힐더디바이드팩 연설을 통해 비트코인을 통한 미국 국채 발행을 언급, 미국 경제의 부흥을 주장했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금, 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경화'로 미국 달러를 지원, 미국 경제를 안정화시킬 것이다"며 "우선 경화로 언급한 자산들로 미국 국채를 발행할 것이며 성공 여부에 따라 국채의 경화 준비량을 증가시킬 것이다"는 멘트를 남겼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야무진' 계획은 결정적인 부분에서 삼촌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달러에 대한 도전이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가진 달러 발행권을 정부로 가져오려 했다. 링컨 전 대통령이 정부 발행 달러 '그린백'을 발행 후 암살당한 뒤 약 100년 만에 케네디 대통령이 그린백 발행을 시도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그린백 발행 계획은 귀금속 등 안전자산과의 연동성 부족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미국 금융기관의 비난에 시달렸고 케네디 대통령 역시 돌연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케네디 대통령 역시 미국 금융기관을 필두로 형성된 연준의 권위에 도전한 뒤 링컨과 동일한 이유로 암살당했다는 해석이 세상에 존재했다.
이후 약 60년의 세월이 지난 뒤 케네디와 같은 성(姓)을 가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달러 패권의 핵심인 미국 국채와 비트코인의 연동을 발표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비트코인 연동 미국 국채 발행 계획은 계획 자체로는 금 1온스에 35달러가 연동된다는 1944년 브레튼우즈 체재의 금본위제를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 본질은 신용 자산이자 화폐인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도전이다.
닉슨 전 대통령이 1971년 금본위제를 폐지한 뒤 달러와 연동되는 공식 자산은 전무하다. 달러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힘과 신용에 기인한 신용 화폐이며 달러를 기반으로 미국 정부가 찍어낸 미국 국채는 신용 자산이다. 그렇기에 달러와 미국 국채의 매집은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힘과 신용을 매집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는 했다.
이와중에 2024년 미국 대선에 출마한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미국 국채와 비트코인의 연동을 발표했다. 이 행위는 100% 신용 화폐이자 신용 자산인 달러와 미국 국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한편 이들이 차지한 힘을 일부 비트코인에게 양도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들을 소유하고 유통하는 자들에 대한 도전을 뜻한다. 비트코인과 미국 국채의 연동은 미국 국채 준비금의 달러가 차지하는 포션의 감소를 의미함과 동시에 달러와 미국 국채가 가진 본질적 가치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달러에 도전한지 60년 만에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다시 달러에 도전하고 나섰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지지율을 케네디가의 명성과 백신 접종 반대, 팬데믹 시기 미국 정부의 공중 보건 조치에 대한 비난 등 이색적인 행보들이 맞물려 미국 민주당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바이든 현 행정부의 지나친 암호화폐 과세 계획을 비판하는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등에 업고 달러의 소유권 변화라는 꿈 실현에 도전 중이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비트코인 본위제 계획은 삼촌에 이은 달러에 대한 도전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