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두 자릿수 CPI, '불가항력적' 암호화폐 채택 야기
브라질 인구 7.8%·1만 2053개 기업 암호화폐 선택
선호 암호화폐 1위 USDT·2위 BTC…"추후 증가" 예측
브라질이 지속되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암호화폐 채택에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국세청(Receita Federal do Brazil)은 국가 암호화폐 채택률 통계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 인구의 7.8%인 약 1600만명, 1만 2000개의 기업이 암호화폐를 매입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브라질은 계속 심해지는 인플레이션 속에 암호화폐를 택했다. 브라질은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두 자릿 수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기록했다. 1월 부터 10%를 넘긴 브라질의 CPI는 7월까지 계속해서 두 자릿 수를 넘긴 데 이어 8월 잠시 주춤, 8.73%를 기록했다. 4월의 경우 26년 만에 최고치인 12.1%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자릿 수를 넘나드는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8월 부터 브라질 기업과 국민들이 자산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를 선택한 것이다. 브라질 국세청은 8월 대차대조표에 암호화폐 추가한 기업의 수가 1만 2053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7월 1만 1360개의 기업에서 한달 만에 약 6.1%의 증가세를 보인 수이다. 8월을 기준으로 암호화폐를 구매한 브라질의 유저 수는 전체 인구의 7.8%인 약 1600만명을 기록했다.
한편 브라질 암호화폐 투자는 개인 투자에서 기관 투자 중심으로 넘어가는 추세를 보였다. 브라질 국세청은 8월 암호화폐 개인 투자수가 7월 대비 감소해 130만건을 기록했으며 누적 투자액이 약 121억 달러(한화 약 3조 148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선호되는 암호화폐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다. 테더는 8월 약 8만 건의 거래수를 기록, 누적 투자액 14억 2000만 달러(한화 약 2조 388억원)을 달성했다. 테더 다음으로 많은 거래량을 보인 암호화폐로는 비트코인(BTC)이 꼽혔다. 비트코인의 경우 브라질에서 8월 약 2억 7000만 건의 거래수를 기록했다.
8월 잠시 주춤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이미 불붙기 시작한 브라질의 암호화폐 채택은 추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연구기관 비트스탬프 크립토 펄스는 9월 브라질 국민의 77%가 암호화폐에 대해 옹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10일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브라질의 높은 암호화폐 채택률을 기반으로 운영 확장 의지를 밝히며 이번 달 4일 상파울루와 리오데자네이루에 각각 새로운 사무소 한 곳을 오픈했다. 해당 사무소 두 곳의 약 150명의 직원을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