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의 BTC·'미국산 암호화폐' 전략자산화 가능성
美 암호화폐 규제안 설립에 따른 시장 규제 명확화
美 SEC 리더십 변화에 따른 크립토 시장 지형도 변화
SAB 121 해제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크립토 시장 진출
'친암호화폐 정치인'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이 수시간 내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암호화폐 시장의 변화는 현재 암호화폐 투자자들 최대 관심사다. 마침내 등장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암호화폐 시장은 어떤 변화를 맞게될까?
블록체인 전문 경제 미디어 블록스트리트는 20일 이미 보도한 뉴스들과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암호화폐 시장 예상 변화를 정리했다.
#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BTC) 및 '미국산 암호화폐' 전략자산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사안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매집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부터 수차례 비트코인의 전략자산화를 외쳤다. 이를 반영하듯,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확정 후 비트코인은 수차례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미국 내 다수의 주 정부들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매집하는 법안이 곳곳에서 발의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와이오밍주 ▲펜실베니아주 ▲텍사스주 ▲노스다코타주 ▲뉴햄프셔주 주 정부 의회에서는 주 예산을 통한 비트코인 매집 허용 조항을 담은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다수의 주 의회들이 비트코인 전략자산화 법안을 통해 외치는 바는 크게 하나다. 비트코인을 통한 인플레이션 방어다.
트럼프 당선인이 새로운 행정부를 출범할 경우, 역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미국의 경제회복이다. 이를 명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발행된 '미국산 암호화폐'의 전략자산화를 노릴 수 있다.
뉴욕 포스트는 지난주 익명의 소식통의 증언을 토대로 트럼프 당선인이 XRP, 솔라나(SOL), USDC 등 미국에서 발행된 암호화폐를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美 암호화폐 규제안 설립에 따른 규제 명확화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최대 문제점으로 꼽힌 사안은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할 명확한 규제 지침의 부재였다. 이를 인식한듯,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후 명확한 규제 지침 출시에 따른 미국 암호화폐 시장 개편을 예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새로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폴 앳킨스를 통해 명확한 규제 지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이 밝힌 차기 SEC 지도부의 규제 우선순위는 ▲암호화폐의 증권 분류 기준 설정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 프레임워크 설립 ▲기업의 암호화폐 보유에 대한 회계 및 공시 규정 설립 ▲암호화폐 현물 ETF 승인 절차 수립이다.
미국 의회도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안 설립에 의지를 드러냈다.
제119대 의회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팀 스캇 공화당 상원의원은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개발을 주요 과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스캇 의원이 적극적으로 설립 의지를 드러낸 규제안은 ▲ 스테이블 코인 ▲암호화폐 거래 및 보관 관련 법안이다.
# 美 SEC 리더십 변화에 따른 시장 분위기 변화
"취임 첫 날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할 것"이라는 공약을 남겼던 트럼프 당선인은 실제로 약속을 이행했다.
겐슬러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20일 자진 해임을 발표한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폴 앳킨스를 트럼프 행정부 내 SEC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폴 앳킨스는 전 SEC 위원이자 미국 정계에 유명한 '친암호화폐 인사'로 미국 의회에 출석해 겐슬러 위원장의 SEC 운영 부조리를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겐슬러 SEC 위원장은 숱한 규제 집행 속에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일격을 당하기도 했고, 이는 고스란히 판례로 남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리플랩스와 SEC 간 소송에서 "리플랩스의 XRP 2차 시장 판매는 증권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겐슬러 위원장은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임무로 리플랩스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스튜어트 알데로티 리플랩스 법률총괄은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겼다. 그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SEC의 항소 의견서는 이미 실패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항소는) 차기 행정부에서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으로서 SEC의 소송은 잡음일 뿐"이며 "혁신 친화적인 규제의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리플은 번창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치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멘트를 공공연히 남겼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SEC 리더십의 변화를 통한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의 번영을 예상하고 있다.
# 미국 금융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지난주 외신을 통해 보도된 소식 중 암호화폐 시장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든 뉴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SAB 121' 해제 가능성에 대한 뉴스였다.
다수의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 위원회'를 창설, SAB 121 해제를 우선 과제로 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AB 121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암호화폐를 보유할 때 해당 암호화폐가 고객의 암호화폐일지라도 이를 '부채'로 간주, 재무재표에 기입해야 한다는 규제 지침이다. SAB 121은 높은 세금 요구, 은행이나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채택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로 평가받았다.
'반암호화폐 회계 지침'에 가까웠던 SAB 121 해제가 이뤄질 경우, 미국의 대형은행과 금융기관들은 보다 자유롭게 암호화폐를 수탁할 수 있고 이는 기라성같은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의 암호화폐 진출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